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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윤장현 시민운동의 대부, '광주정신 구현에 한 몸 던지겠다' 광주시장 출마 시사
기사입력: 2013/11/06 [10:30]  최종편집: ⓒ on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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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시민운동의 대부격인 윤장현 박사가 지난 5일 상무지구 콩나물 국밥집에서 지지자 모임인 '꿈지락 릴레이' 회원들과 방담을 나눴다  © 온투데이 뉴스 김대혁 기자
 
 
"지난 여름, 광주5.18묘역에서 만난 고 김남주 시인은 ‘시를 쓰고 싶어도 내게는 손이 없고 몸이 없다. 너는 몸이 온전한데 뭘 망설이느냐.  몸이 온전할 때 아끼지 말고 세상 사람들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해라' 고 저에게 타이르는 듯 했습니다"
 
지난 8월 중순 5.18 묘역.
윤장현(광주 아이안과 원장.64)의학 박사는 이날 그 때 저 세상으로 먼저 간 시인 김남주와 마음속 대화를 담담하게 떠올렸다. 윤 박사는 김 시인과 절친한 친구사이였다.  윤 박사는 그날 5.18 옛 묘역을 찾아 5.18희생자 한 명 한 명과의 인연을 되새기며 긴 대화를 했다고 당시 심정을 전했다.
 
지난 5일 밤 상무지구 모 식당에서 윤장현 박사를 그의  지지자 모임인 ‘꼼지락 릴레이’ 회원 10여 명과 함께  만났다.  '꼼지락 릴레이'는 어린 시절 동네 아이들이 이불 속에서 꼼지락 거리며 정을 나누는 가운데  뭔가를 만들어내는 상황을 연상하며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정감을 섞으며 광주의 꿈을 키워 나가자'는 뜻에서 지어진 단체명이다. 이날 모임은 저녁 시간 회비 1만원씩을 각자 내고 콩나물 국밥에 소주 한 잔을 나누고 희망의 광주를 그리며 이런 저런 얘기들이 오갔다.
 
이날 윤 박사는 “평생 누군가에게 내 자리를 달라고 부탁한 적이 없다. 돈을 달라고 한 적도 없고 선거를 해 본 적이 없다. 반장 선거도 안해봤다. 이런 상황이 처음이어서 난감하다"는 말로 자신의 최근 입장을 밝혔다. 광주 동구 한 복판에서 안과 병원을 운영해 오며 YMCA 회장, 광주전남환경운동연합 의장, 광주시민단체협의회 공동대표, 아름다운가게 전국 대표 등 직함으로 시민운동을 이끌어온 윤 박사 입장에서 대부분 여느 정치인 처럼 자신의 영달을 위한 자리를 구걸할 일도 없고, 자금이 부족해 누군가에게 손을 내밀어 본적이 없다는 말이었다. 명예나 자리에 집착하거나,  자금을 만들기 위해 틈만 나면 비리로 언론을 들썩이게하는 기존 정치인과는 전연 거리가 먼 셈이다.
 
처음 본 윤 박사는 등소평이나 강운태 현 광주시장의 키를 연상케할 만큼 단신이다.  ‘큰 일을 할 사람은 작아야 하나’라는 착각이 들 정도다.  하늘보다는 땅에 가까운 사람. 크고 뚱뚱한 사람보단 에너지 낭비가 적은 사람.  윤 박사는 적은 키에 고개를 90도 이상 꺾어 인사를 하는 것이 습관이 된 사람이다. 한 눈에 겸손함이 몸에 밴 작은 거인형이라는 평을 듣기에 부족함이 없다는 시선이다.
 
하지만 그는 전 세계 큰 산이라고 생긴 산들은 모두 섭렵한 등산가였고 호남 지역 등산협회를 젊어서부터 이끈 지도자다. 80년대  호남 최초로 히말라야 등정을 이끈 대장이기도 하다. 지금도 매일 5시30분 기상해 1시간여 무등산 동막골 등산으로 건강을 다진다고 한다. 이런 건강을 바탕으로 그는 전 세계 의료 봉사를 해 왔다. 동티모르, 스리랑카, 캄보디아 등 헤아릴 수 없이 많은 곳을 가서 ‘광주 정신’을 전하고 왔다.

그들이 '어디서 왜 왔느냐'고 물으면 “대한민국 광주에서 왔다. 광주는 여러분과 같은 어려움을 80년 초반 이미 겪었다. 그 고통을 먼저 겪었기에 도와줘야 한다는 걸 안다. 그래서 왔다"라고 답했다. 그는 광주정신을 이렇게 몸으로 실천하며 전했다. 광주정신은 "어려운 사람을 돕는 것. 비민주화된 지역 사람의 고통을 함께 하며 그들을 도와 민주화를 진전시키는 데 일조하는 것 등  민주화를 돕고 사랑을 실천하는 것"이라는 선언을 했다. 그는 2주전  캄보디아가 어렵다고 해 2박 3일로 의료 봉사를 다녀 왔다. TV를 보다가, 또는 어려움에 처한 무슨 이야기를 들으면 그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그 현장으로 뛰어 가는 성미다. 그는 그렇게 광주정신이 몸에 배었다.
 
윤 박사는 “요즘 일부 부모들이 애들을 위해 본적을 옮기겠다고 한다. 외지인들이 '광주는 왜 싸우려 들고 부담만 주느냐'는 손가락질을 당하고 '왜 하필 전라도 출신이냐 광주 출신냐' 하는 시선을 자식에게 전해주지 않겠다는 뜻이겠죠"라며 "이제는 부정적 시선의 광주를 '내탓이고 우리의 탓이니 스스로 고쳐 나가야 한다'는 것이 우리 시대 숙명적 과제일 것"이라고 광주의 실상을 진단했다.

그는 또 “광주는 5.18과 김대중을 너무 우려 먹었다. 이제 이런 분위기에서도 탈피해야 한다. 유니버시아드 대회와 수영선수권 대회도 좋지만 이런 국제 행사가 허울만 있고 실제적 광주발전에 후유증만 남긴다면 이도 문제다"라며 호남 정서와 호남정치판을 진단했다. 이제부터는 과거의 광주에 머물지 말고 미래의 광주를 지향해야 한다는 뜻이었다. 특히 허울뿐인 각종 국제대회로 몸살만 나고 실익이 없으면서 후유증으로 힘들 광주를 그는 걱정했다.
 
이어 그가 시민단체들과 추진했던 좋은 동네만들기 굿모닝 양림 등 이벤트를 소개했다. 아름다운 가게 100호점까지 박원순 서울 시장과 함께 했다는 얘기도 나왔다. 그는  최근엔 '벤치에 책 놓기'라는 벤책 운동을 펼치고 있다. 누구든 공원 벤치에서 책을 만나 읽는 아름다운 광주를 만들자는 뜻에서다.  새로운 발상으로 따뜻한 광주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회원 중 한 여성은 “박사님 강의를 듣고 언젠가 외국 성당에서 만난 작은 신부님이 생각났어요. 예수님이 있다면 그런 모습일 것이라해서 그 신부님께 '작은 예수님'이라는 애칭을 붙여 줬어요. 박사님을 뵈니 그 신부님이 생각나요" 라고 흠모의 마음을 전했다. 그에게 구도자 냄새가 물씬 풍긴다는 것이다.
 
그러나 참신한 그에게 닥칠 혼탁한 선거전, 만약 당선된다해도 철밥통 의식이 물든 공무원들과의 기 싸움, 중앙 정치인들과 예산 쟁취 전쟁 등이 눈에 그려지면서 걱정도 없지 않다.
모임 진행자는  “그는 30여 년 군사독재정권하 혹독한 여건 속에서 YMCA 회장 등 직책으로 민주화 운동을 이끌고 세계로 승화시킨 속칭 '레지스탕스' 출신이다. 그런 경륜이 모든 걸 충분히 극복하고 희망의 광주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낙관했다.
 
이날 윤 박사는 김효석 의원과 김장수 장관 등 광주 서중 동기들과 친분을 소개했다. 나름  인맥이 탄탄하고 안철수 캠프와도 그동안 여러번 물밑 접촉이 있어 (공천에)긍정적 분위기임을 내비쳤다.
 
나이를 묻자 '5학년 14반(64세)'라는 익살스런 답변에서 보듯 보통의 이웃집 아저씨같은 이미지. 첫 대면에 인생의 전부를 알아보기는 어렵지만, 그가 평생 광주를 뜨지 않고 성장해온 '광주인(人)'이며 누구보다도 참신하고 깨끗한 사람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별로 이의가 없을 듯했다. 이런 이유로 안철수 신당측의 광주 상징 주자로 시민들 기대가 커져 가고 있다.
   
김대혁 기자
 
<윤장현 박사 이력>
75년 조선대 의대 졸업
83년 중앙안과의원(연 아이안과) 개원
87년 천주교정의평화위원회 부위원장
92년 광주전남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
92년 에베레스트 원정대 단장
98년 광주시민단체협의회 공동대표
2000년 광주전남우리민족서로돕기 대표
2004년 국가인권위원회 정책자문위원
2006년 아름다운가게 전국대표
2008년 한국 YMCA전국연맹 이사장
2013년 광주인권상 심사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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